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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만 사는 사람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었다. 교육이 얼마 남지 않아서 다행이다...! 아니었으면 더위에 지쳐서 교육을 사랑하는 마음까지 퇴색될 뻔 했어. 이 날은 끝나고 다른 일정이 있어서 백팩에 짐을 싸갔다. 그래서 등이 많이 더웠다. 해가 정말 쨍쨍하고 30도가 왔다갔다 하는 더운 날씨였지만 혹~시나, 혹~시나 서울랜드에 올 사람이 많아서 셔틀탔다 늦을까봐 또 걸어갔다. 그런데 나중에 이야기를 들어보니 셔틀 안 막히고 잘 왔다고 해서 속이 쓰렸다. 땀을 뻘뻘 흘리면서 왔는데... 마지막 수업이나 다름없는 9회차 수업은 스피치 수업이었다. 도슨트는 일단 기본적으로 말을 해야 하는 직업이기 때문에 이런 커리큘럼을 짜주신 것 같다. 스피치 강사님은 '스피치' 강사님 답게, 목소리도 너무 좋으시고 발성도 좋았다. 정말 10..
두 번 남은 도슨트 수업이자 중간평가 날이다. 미루고 미루다 전날 부랴부랴 공부를 하고 늦게 잤다. 그래서 늦게 일어남;; 시험날 이러다니 제정신 아닌듯... 가면서도 막판스퍼트로 중얼중얼 외우면서 갔다. 비가 안오기에 괜히 셔틀 탔다 늦을까 싶어서 짧은 다리로 열심히 경보를 했다. (근데 비 일보가 있었어서 차가 안 막혔다고 한다. 셔틀탈걸!) 1분 전에 겨우 세이프 해서 지각은 면했다. 알려 주신 내용 중 관계 미학이 너무 어려워서 시험지를 나눠주시기 전까지 용어를 외웠다. 시험은 A3 거대한 용지의 양면에 4문제, 서술형이었다. 미리 알려주신 문제가 3개지만 그래도 그 넓은 여백은 사람을 긴장되게 했다. 미리 알려주신 문제는 조선미술 전람회, 1950~60년대 한국 현대미술과 앵포르멜, 관계미학 이..
벌써 도슨트 교육이 3회밖에 남지 않았다. 토요일마다 과천을 가는 것이 이제야 익숙해졌는데 끝이라니..! 근데 내심 좋다. 늦잠 잘 수 있으니까. ㅎㅎ 평소보다 훨씬 일찍 출발해서 대공원역에서 국립현대미술관까지 천천히 걸어갔다. 6월 초인데 그다지 덥지 않고 (25도정도?) 바람도 차가워서 쾌적하게 올라갔다. 시간이 약 20분 정도 남아서 아침으로 가져간 밀크티와 삼각김밥을 먹었다. 햇살이 너무 뜨거워서 미술관 앞 호수를 바라보는 그늘에 앉아서 천천히 꼭꼭 씹어먹었다. 7회차 수업은 스크립트 작성법과 장애인 인식교육 두 가지 주제로 이루어졌다. 장애인 인식교육 중 안대를 차고 길을 걷는 실습을 해봤는데 정말 너~무 무서웠다. 다른 교육생분이랑 역할을 바꿔가며 안내를 했기에 길도 다 알고 있었음에도 내리막..
미루지 않겠다고... 지지난 글에서 말해놓고 한 회만에 미뤄버린 나... 별로 할 말이 없었다는 말로 퉁치겠습니다. 매번 똑같은 반복인데 뭐가 그렇게 다른 게 있겠어요! (뻔뻔한 편) 국립현대미술관 도슨트 기초교육 5회차 일지 비가 오지 않았기 때문에 진즉에 셔틀버스를 포기했다. 그리고 아주 빠른 걸음으로 대공원역에서 국립현대미술관까지 오르막길을 열심히 올랐다. 저 멀리 한 분이, 그 앞에 또 다른 한 분이 걸어가는 게 보여서 저 사람들만 시야에서 놓치지 않으면 늦지 않겠군! 하면서 발에 땀나게 걸었다. 다행히 늦지 않게 잘 도착했다. 물론 더워서 지친 채로 교육 듣기 시작함.. 역대급으로 어려웠던 교육이 아니었나 싶다. 다행이었던 건 나만 그랬던 게 아니라는 점... 안 그래도 집중력이 떨어진 날이었는..
어느덧 교육이 6회밖에 남지 않았다! 시간은 왜 이렇게 빠른지... 저번 주에 이어 비가 와서 다행히 서울대공원을 방문한 사람이 적었고, 덕분에 셔틀을 탈 수 있었다. 다만 비가 너~~무 많이 왔다. 촉촉하게 젖은 바짓단을 꼭 잡고 이제는 안면이 튼 교육생분들과 이야기를 하며 들어갔다. 다 함께 입모아 한 이야기는 이거(교육) 있으니까 나오지 아니었으면 집에 콕! 박혀있었을 날씨라고 ㅎㅎ 나도 아침에 고민을 정~말 많이했다. 결석 한 번 까지는 괜찮지 않을까... 하면서ㅋㅋ 오늘 교육을 해 주시는 교수님은 유쾌한 분이셨다. 다들 그러긴 했는데.. 내 마음에 쏙 들었다. 후훗. 이번 강의의 경우 필기를 거의 안 하는 수준이었다. 교수님의 강의 방식 덕분이었다. 예술에서의 Transnationalism과 T..
국립현대미술관 도슨트 양성과정 교육일지 1회차 우여곡절 끝에 국립현대미술관 20기 도슨트 기초과정 양성프로그램에 합격했다. 가는 내내 혹시 내 이름이 누락되어 있으면 어떡하지 고민하면서 갔다는 사실... 그만큼 내가 붙었다는 게 믿기 goem-goem.tistory.com 1회 차 글 마지막에 야심 차게 관심을 요구한 것과 무색하게 2주 만에 글을 쓴다... 나름 바빴답니다. 그래서 이번만 (아마도..?) 2,3회 차 교육 후기를 함께 쓸 예정! 이제는 부지런하게 글 써야지. 어리둥절하게 지나간 국립현대미술관 도슨트 양성과정 1회차와 달리 2회 차부터는 본격적인 교육이었다. 2,3 회차는 각각 다른 교수님이 한국 근현대 미술에 관해 강연을 해주시기로 되어 있었다. 국립현대미술관 도슨트 기초교육 2회차 일..
우여곡절 끝에 국립현대미술관 20기 도슨트 기초과정 양성프로그램에 합격했다. 가는 내내 혹시 내 이름이 누락되어 있으면 어떡하지 고민하면서 갔다는 사실... 그만큼 내가 붙었다는 게 믿기지 않았다. 어릴 때부터 큰 이벤트가 있는 날의 전날은 떨려서 잠을 잘 못 잤다. 자기 전에 다음날 있을 상황을 계속 상상하고 그러면 또 잠에서 깨고, 깨면 또 상상하는 무한의 굴레에 빠져서 잠을 설쳤는데 그 습관은 커서도 여전했다. 그래서 교육 첫날을 계속 상상하다가 결국 네시가 넘어서야 잠에 들었다. 네 시간을 채 자지 못하고 캐리어를 바리바리 싸들고 지하철을 타러 갔다. 교육이 끝나자마자 지방으로 가야 해서 캐리어까지 들고 과천으로 가야 했지만 그렇게나 짐이 가벼울 수 없었다. 마음은 거의 하늘 위에 둥둥 떠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