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 도슨트 양성과정 교육일지 8회차

두 번 남은 도슨트 수업이자 중간평가 날이다. 미루고 미루다 전날 부랴부랴 공부를 하고 늦게 잤다. 그래서 늦게 일어남;; 시험날 이러다니 제정신 아닌듯... 가면서도 막판스퍼트로 중얼중얼 외우면서 갔다. 비가 안오기에 괜히 셔틀 탔다 늦을까 싶어서 짧은 다리로 열심히 경보를 했다. (근데 비 일보가 있었어서 차가 안 막혔다고 한다. 셔틀탈걸!) 1분 전에 겨우 세이프 해서 지각은 면했다. 

알려 주신 내용 중 관계 미학이 너무 어려워서 시험지를 나눠주시기 전까지 용어를 외웠다. 시험은 A3 거대한 용지의 양면에 4문제, 서술형이었다. 미리 알려주신 문제가 3개지만 그래도 그 넓은 여백은 사람을 긴장되게 했다. 미리 알려주신 문제는 조선미술 전람회, 1950~60년대 한국 현대미술과 앵포르멜, 관계미학 이었는데 관계 미학은 다른 문제로 대체되었다. 바로 '현대미술과 관람객 그 소통의 매개로서 도슨트의 역할과 과제'를 쓰는 것이었다. 필수 세 문제 외에 선택 문제로 '국현 3관 중 최근 관람한 전시 후기'가 있었다. 

일단 객관식이 아니라서 틀리고 맞고의 부담이 적었다. 넓은 바닥을 다 채워야 한다는 것은 여전히 부담스러웠지만 전날 밤부터 달달 외운 것들로 간만에 손가락이 저리게 쓰다보니 꽤 채울 수 있었다. 아무리 서술형이라도 네 문제라 30분 만에 끝날 줄 알았는데 한 시간을 거의 다 썼다. 공부해서 다행이다. 에효...

 

시험이 끝나고는 저번주의 과제를 제출하고, 간단하게 매니저님에게 도슨트로서의 근무 수칙(?)을 들었다. 그리고 마지막날 시연하게 될 동산 박주환 컬렉션 특별전의 자료와, 오디오를 받고 도슨트 해설을 들으러 갔다. 해설 전 다른 선생님께서 이동약자를 배려하는 법, 나선형 길을 올라가면서 숨을 고르고, 관람객을 배려하는 방법들을 설명해주셨는데 생각지 못한 방법이라 과연 내가 많이 부족하구나 싶었다. 

14기 선배 도슨트분께서 박주환 컬렉션 해설을 해주셔서 다 같이 그 해설을 들으면서 전시를 감상했다. 도슨트 해설을 들으면 해설의 필요성이 잘 느껴진다. 혼자서 감상하고 작품 옆 해제를 읽는 것으로는 채워지지 않는 것들이 있기 때문이다. 오디오 가이드도 물론 좋지만 사람이 직접 말을 해주는 것보다는 집중력이 떨어진다. 톤의 변화없이 일정하게 계속 유지를 하면서 40분동안 하시는 걸 보고 정말.. 내가 할 수 있을까 약간 의문도 들었다. 이전에 했지만 의구심이 든달까...

도슨트 해설을 듣고 난 후에 지난 번 약속처럼 앤님, 드니님, 쏘이님과 맛없는 라운지디에서 점심을 먹고 다시 컬렉션을 봤다. (따로 업로드할 예정!) 동산 박주환 전을 아주 천천히 보고 젊은 모색까지 빠르게 훑었다. 쏘이님은 중간에 약속이 있어서 먼저 갔고, 우리 셋은 지난 번 얘기한대로 같이 케이블카를 탔다.

구름이 끼고 약간 흐렸는데 오히려 케이블카를 타기에는 좋은 날씨였다. 너무 쨍쨍하고 밝으면... 더우니까. 기분 좋게 헤어졌다. 다음엔 안국에서 만나요 우리.

 

마지막 수업까지 달리기 위한 준비물

 

이렇게 우루루 단체관람을 했다.

 

라운지디.. 역시 맛없다.

 

시원하고 쾌적하고 너무 좋았다.

 

탁트인 풍경이 너무 좋아

 

뒤로 보이는 국현과 서울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