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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만 사는 사람
국립현대미술관 도슨트 양성과정 교육일지 1회차 본문
우여곡절 끝에 국립현대미술관 20기 도슨트 기초과정 양성프로그램에 합격했다. 가는 내내 혹시 내 이름이 누락되어 있으면 어떡하지 고민하면서 갔다는 사실... 그만큼 내가 붙었다는 게 믿기지 않았다.
어릴 때부터 큰 이벤트가 있는 날의 전날은 떨려서 잠을 잘 못 잤다. 자기 전에 다음날 있을 상황을 계속 상상하고 그러면 또 잠에서 깨고, 깨면 또 상상하는 무한의 굴레에 빠져서 잠을 설쳤는데 그 습관은 커서도 여전했다. 그래서 교육 첫날을 계속 상상하다가 결국 네시가 넘어서야 잠에 들었다.
네 시간을 채 자지 못하고 캐리어를 바리바리 싸들고 지하철을 타러 갔다. 교육이 끝나자마자 지방으로 가야 해서 캐리어까지 들고 과천으로 가야 했지만 그렇게나 짐이 가벼울 수 없었다. 마음은 거의 하늘 위에 둥둥 떠있었다. 토요일 아침부터 대공원에 가는 사람이 많다는 사실이 놀라울 뿐이었다.
아주 빨리 도착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9시 30분에 대공원역에 도착해서 9시 40분, 대공원에서 국립현대미술관 과천으로 가는 셔틀버스를 겨우 탈 수 있었다. 셔틀에 타는 사람을 슬~ 훑어보니 이 사람들이 국현에 전시를 보러 가는 사람들인지, 나처럼 도슨트 교육을 들으러 가는지 구별을 잘 못하겠더라. 셔틀에 내려서도 괜히 호수를 보고 싶어서 다른 방향으로 갔다가 교육을 제시간에 못 갈 뻔했다. 하지만 다행히 4분 전에 도착했다.
교육장은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의 소강당에서 진행된다. 굽이굽이 들어가야 하는 길이라 곳곳에 표지판이 붙어있었다. 교육장 앞에는 출석부와 간단한 간식거리가 있어서 물과 오뜨같이 생긴 외국 과자를 하나 집었다. 첫 날이라 그런지 관계자분(?)이 교육 책자와, 국립현대미술관의 연필을 같이 주셨다. 이미 대부분의 사람들이 앉아있었고, 다들 한 칸씩 띄어서 앉으셨길래 나도 그렇게 앉았다.
면접 때에도 느꼈지만 연령대가 정~말 다양했다. 20대 부터 가늠하긴 힘들지만 거의 60대까지 있었고, 남녀 성비도 얼추 비슷했다. 그래서 너무 신기하고 빨리 친해지고 싶었다. 수많은 사람들의 사는 이야기를 궁금해하는 나로서는 너무나 완벽한 표본집단이랄까..?
에듀케이터 분이 조곤조곤 이야기를 시작하시는데, 조용한 말씨인데 재치가 있어서 지루할 틈새가 없었다. 앞으로 교육에 대해 설명을 해주시고는 자기소개 시간이 되었다. 합격생은 총 40명으로, 한 명씩 자기소개를 1분 이상 한 다음에 명찰을 나눠주시겠다고 했다. 그래서 두근두근 하면서 자기소개 준비를 했다.
아무래도 말 좀 하시는 분들이 통과된 곳이고, 다들 살아온 짬이 있으신 분들이라 그런지 자기소개도 정말 다양하고 재미있었다. 재치있는 분들이 많아서 여러 번 빵빵 터졌다. 약 두 시간에 걸쳐서 39명의 자기소개를 들었는데 하나도 지루하지가 않았다. 하.. 빨리 친해지고 싶다... 그래서 내 소개에도 내가 여러분들과 너무 친해지고 싶으니 버릇없어 보여도 예쁘게 봐달라고 했다. 헤헤 예쁘게 봐주세요
자기소개 후에는 두 명의 에듀케이터 분께서 교육에 대해 더 자세히 설명을 해주셨다.
국립현대미술관 도슨트 기초과정 교육 프로그램을 이수한다고 해서 바로 국립현대미술관의 도슨트로 활동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기초과정을 이수한 사람들은 국현 도슨트 비밀 카페에 가입하게 되고, 그 카페에서 비로소 본격적인 활동이 시작된다. 카페에는 시니어부터 내 기수인 20기까지, 기초 과정을 이수한 도슨트가 속해있고, 그 카페를 통해서 전시가 공지된다고 한다. 원래는 선발 과정이 있었으나 이제는 선착순 댓글을 다는 것으로 도슨트를 선발하게 된다. 그렇게 도슨트로 선정이 되면 심화 과정을 들을 수 있다. 도슨트 심화 교육과정을 통해서 훈련을 하고, 비로소 해당 전시의 도슨트로 활동을 할 수 있는 것이다. 매 전시마다 심화 과정을 새로 들어야 해서 국립현대미술관의 도슨트 운영이 괜히 철저하다는 소리를 듣는 게 아니었다는 걸 알았다. 그리고 첫 도슨트는 반드시! 과천관에서 해야 하고 그 이후로 덕수궁관과 서울관에 지원할 수 있다. 두근두근... 떨린다...! 도슨트 기초과정을 얼른 이수하고 심화과정까지 수료해서 국립현대미술관의 도슨트로 서고 싶다.
자기소개를 들으면서 보니 아는 얼굴들이 있었다. 나와 면접을 같이 본 한 분과 면접 전에 같이 떠들던 두 분. 두 분과 엄청 반갑게 인사를 나누면서 셔틀 타는 곳으로 내려갔다. 셔틀을 기다리면서 다른 교육생 두 분도 합류해서 이야기를 나눴다. 이야기를 하면서 알게 된 사실인데, 면접에 관한 질문이 대부분 비슷한데 약간의 변형만 있었다는 것? 나이대가 어린 사람은 다 MZ 트렌드 관련 질문을 받은 것 같았다. 자원봉사직으로서 도슨트, 도슨트로서 자신의 자질 이런 것들도 얼추 비슷하게 다들 물어본 듯했다. 다 같이 왜 뽑혔는지 모르겠다, 이런 얘기하면서 공감대를 형성했다.ㅋㅋ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셔틀버스 운행시간
대공원 → 미술관 : 00분, 20분, 40분 단위로 운영하고
미술관 → 대공원 : 10분, 30분, 50분 단위로 운영한다.
차량이 많을 경우에는 운행이 중지된다.
가능하다면 점심도시락을 싸와서 느긋하게 밥을 먹고 서울로 돌아가는 방안도 생각해 봤다.
두 달간의 국립현대미술관 도슨트 교육과정, 매주 업로드 하겠습니다~ 많. 관.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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