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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야쿄이 아트캠프(Kayaköy Sanat Kampı) 3일차. 사클리켄트 국립공원 (Saklıkent Milli Parkı), 댄스나잇 본문
카야쿄이 아트캠프(Kayaköy Sanat Kampı) 3일차. 사클리켄트 국립공원 (Saklıkent Milli Parkı), 댄스나잇
오조디 2024. 8. 23.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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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많은 친구들을 사귀고 카야쿄이의 날씨와 분위기에 적응하고 있다. 아트캠프는 정말 자유롭고 독특한 휴가를 보낼 수 있는 곳이라는 생각이 든다. 일정이 짜여있지만 마음대로 참여를 해도 되고, 하지 않아도 된다. 그리고 선택한 일정 내에서도 자유롭게 보낼 수 있다. 적당한 통제 속에서 오히려 자유로움을 느끼는 내게 적합하다.
너무너무 맛있는 카야쿄이 아트캠프의 식사. 매 끼니 건강하면서도 균형 잡힌 식사가 나와서 음식 걱정 없는 것이 최고다. 이게 바로 올인클루시브 (All-inclusive) 아니겠어요?
이게 뭐냐면 바로바로 아이스 아메리카노!!! 바Bar를 담당하는 무티에게 부탁했는데, 고소한 아이스아메리카노를 만들어줬다. 이게 가능하다는 걸 알았다면 첫날부터 먹었을 거야.. 실제로 이날 이후 매일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셨다. 한국인의 생명수..
이 날 워크샵에는 실제로 악기를 가지고 리듬 수업을 했다. 하지만 여전히 악기를 가르쳐준다거나 하는 건 아니고 느낌대로 치는 것. 배운 것을 따라만 하던 내게 뭔가를 창작해 내는 것은 쉽지 않았다.
쉬는 시간에는 다른 워크숍 구경에 나섰다.
다들 엄청나게 집중해서 가방, 지갑 같은 것들을 만들고 있었다. 예전에 언니가 한국에 왔을 때 둘이 가죽 공방에서 엄마, 아빠 지갑을 만든 기억이 난다. 손이 아주 아팠던 기억이..
대화를 많이 나눈 Omer, Cem 씨가 있는 수업. 그림 그리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선택하지 않았지만 재미있어 보였다. 결과물이 눈에 보이는 작업이 좋은 것 같기도 하고?
워크숍이 끝나고 또 점심시간이 왔다. 아~~ 무겠도 안 하고 쉬기만 하는 휴식보다 이렇게 짜인 스케줄에 맞춰서 생활하는 게 더 마음이 편하다. 이게 어쩔 수 없는 J의 숙명?
아침을 많이 먹고 얼마 지나지 않은 시간이라 점심은 조금만 먹었다. 대신 좋아하는 수박을 왕창 먹었다.
점심을 먹고 Ozgur 씨와 Tavla 대결을 했다. 앱 말고 실제 사람이랑은 두 번째 해본다. 물론 졌지만 어떻게 하면 이길 수 있는지 팁을 좀 알게 되었다.
아트캠프의 오후일정은 Kidrak Plaji (크드락 해변)에 가는 것이었다. 그런데 캠프 경력직 사람들이 다들 여기는 사람들이 너무 많고, 물이 다른 곳 보다 덜 깨끗하다고 해서 포기함! 왜냐하면 전날에도 게밀러 해변에 그냥 갔다가 조금 실망을 해서.. 감사히도 Mustafa 씨가 Tilbe와 함께 Saklikent에 가자고 제안을 해주셨다. 완전 땡큐죠~!
캠프에서 차로 무려 한시간 가량 걸리는 사클리켄트 국립공원. 페티예 시내를 지나는데 감사히도 ATM에 까지 세워주셔서 이때 돈을 조금이나마 뽑았다. 캠프에 외국카드 안되는 거 정말 치명적이다 ㅠㅠ 돈 단위도 커서 현금 들고 다니기도 힘든데...
사클리켄트 국립공원은 페티예 유명한 관광지답게 사람이 정~~~ 말 많았다. 아무 정보 없이 간 터라 사람이 너무 많아서 놀랐다.
입구에서 들어갈 때 반드시 협곡 물을 거쳐야 하는데, 물이 정말정말정~~말 차갑다. 뼛속까지 시리다. 만약 갈 예정이 있다면 아쿠아슈즈를 신고 가시길.. 물에 계속 들락날락해야 한다.
사클리켄트 협곡은 높이 300m, 길이 18km로 어마무시하게 거대한 곳이다. 보면서 한 500번 정도 감탄한 것 같다.
반지의 제왕에 나올법한 곳이었다. 현실에 존재하는 곳이라는 게 믿기지 않았다. 걷다 보면 여기저기 얼굴과 몸에 진흙팩을 하는 사람들이 보이는데 그다지 하고 싶진 않았다.ㅋㅋ 누군가의 발에 닿았을지도 모르는 진흙을 얼굴에..?
우리가 정한 전환점 앞에서 잠깐 쉬는 시간을 가졌다. 근데 나를 제외한 내향인 셋은 따로따로 앉아있는 게 웃겨서 찍었다.ㅋㅋㅋ
협곡 사이로 바람이 들어오며 깎아내린 암석의 독특한 모양이 정말 멋있다.
깊게 들어갈수록 시원하고 어두운 협곡을 돌아서 나오다 보면 해가 반가워진다. 그리고 신기하게 딱 어느 시점부터 뜨거운 바람이 불며 다시 더워진다. 다른 세계를 다녀온 기분이다.
협곡 안쪽은 진흙이 섞여서 탁한데, 협곡 밖으로 나올수록 물이 연한 옥색이 되고 아주 맑아진다. 그래서 하류에서는 사람들이 수영을 하고, 래프팅을 하고 논다. 마치 한국의 계곡과 분위기가 비슷했다.
사클리켄트 Saklikent 실제 모습 릴스 ⬇️
https://www.instagram.com/reel/C_BLMmhtaHG/?utm_source=ig_web_copy_link
긴 여정을 마치고 저녁 전에 다시 캠프로 돌아왔다. 우리를 사클리켄트 여정에 데려가준 Mustafa, Tilbe에게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를 남긴다.
저녁 캠프 일정은 생선구이와 댄스나잇. 한편에서 할아버지가 생선을 굽고 있었다. 생선을 가리키며 취큰?이라고 해서 이거 Fish잖아! 이랬는데 계속 취큰? 취큰?이라고 하셔서 그런 생선 이름이 있는 줄 알았다. 근데 그냥 놀리는 거였음. 장난꾸러기 할배..!
고양이에게 생선가게를 맡기지 말라!
오늘은 마치 파티처럼 테이블이 길게 배치되어 있었다. 그렇다고 해서 여길 앉은 건 아니다. 그냥 좀 떨어져서 자주 앉던 테이블에 앉았다. 저긴 너무 인싸의 영역이랄까...
너무 맛있었던 생선구이! 한국 조기구이랑 비슷한 맛이다. 튀르키예 음식은 진짜 안 질린다. 다른 외국에 오래가면 한국 음식이 정말 땡기는데 튀르키예에서는 오래 있었는데도 별로 생각이 안 났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로 채워진 우리 테이블. Ufuk 웃겨서 내내 오른쪽 상태로 웃었다. 이번 카야쿄이 캠프에서 웃긴 사람 Top 3 : Ufuk, Ertan, Cem이었다. 정말 튀르키예사람이 어떻게 영어로 한국인을 배 아프게 웃기냐 이거야..!
생선 노리는 고양이를 따라온 Zevan.. 귀여워죽겠다. 니가 정말 귀여운 걸 아니?
사클리켄트를 다녀오며 Mustafa 씨가 바클라바를 샀는데 Tilbe가 우리 테이블에도 나눠줬다. 엄~~~ 청 단데 너무 맛있어.. 하나 먹고 배 터질 것 같아서 캠프장 한 바퀴 돌고 약간 소화시킨 후 하나 더 먹었다. 차이티랑 먹으면 꿀맛. 고마워 Tilbe 야~ 기분이 너무 좋아서 나도 간만에 맥주를 한 잔 했다.
밤이 무르익고 사람들이 춤을 추기 시작했다. 구경만 하려고 했는데 Lara에게 이끌려 나도 춤췄다. Halay라는 튀르키예 춤도 함께 췄다. 그나저나 Cem 씨 춤 정말 잘 춰서 보는 사람도 기분 좋게 했다. 잠깐 춤을 추고는 Omer 씨와 타블라도 했다. 옆에서 어떤 훈수 봐주던 분과도 타블라를 했는데 진지하게 이기는 방법을 가르쳐줘서 경청했다. 근데 이름이 너무 어려워서 까먹어버렸다... 죄송합니다. ㅠㅠ
마당에서 하던 파티는 끝이 나고, 더 놀고 싶은 사람들은 바로 이동을 했다. 언니는 먼저 들어가고 나는 내 밤 루틴을 하기 위해 머물렀다. 첫날밤부터 내 루틴은 누워서 자는 Tchai라는 흰 강아지 쓰다듬기 + 별 한참 보기였는데, 마지막까지 하루라도 안 한 날이 없다. 그날 하루를 곱씹으며 루틴을 하면 비로소 잘 마무리가 되는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다.
다음날 예고) 페티예의 하늘을 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