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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만 사는 사람
카야쿄이 아트캠프(Kayaköy Sanat Kampı) 1일차. 워크샵, Darboğaz 해변, 밴드공연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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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ünaydın! 본격적인 캠프 일정 시작의 첫날이 왔다. 일어나서 조금 뒹굴거리고 아침을 먹으러 갔다.
아침 너무 맛있어!!! 건강한 식단으로 매일 아침을 준다. 오른쪽에 있는 소스는 참깨소스+꿀인데 내 앞의 사람이 이렇게 덜길래 나도 받아와 봤다. 근데 너무 맛있는 거야;; 얼핏 보고 땅콩버터인 줄 알았는데 참깨소스였고 훨씬 더 고소하고 맛있었다.
아침을 먹고는 바로 워크샵을 하러 떠났다. 나는 리듬 클래스로, 언니는 아프리칸 바스켓 클래스로 갔다. 전날 이야기한 Zehtan이 언니와 같은 수업이고 나는 Ufuk와 같은 수업이라 같이 찢어졌다.
리듬 클래스 수업을 하는 곳은 이렇게 생겼다. 생소한 악기가 많아서 수업 시작 전에 한 번씩 쳐봤다.
우리 수업은 총 8명이었다. (모든 수업이 각 7~8명 정도의 정원임) 그리고 선생님이 아주 자유로운 사람이었다. 미드 프렌즈에 피비 같다고 생각하면 된다ㅋㅋㅋㅋ 정말 이거만큼 적절한 표현이 없다. 그래서 정말 재미있었음.
정석적인 한국의 교육과정만 밟은 나로서는 정말 당황스럽고 신선했던 리듬수업. 수업 첫날이라고 해서 으레 자기소개만 간단히 하고 악기를 바로 칠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우선 해보고 싶은 악기를 하나씩 잡고 자기소개를 하는데, 그냥 I'm OO 이렇게 하는 게 아니고, 이름을 말하고 각자 리듬을 쳤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그걸 따라 했다. 마치 아이엠그라운드 게임 같았달까...
그리고는 악기를 내려두고 리듬수업을 위해 필요한 다른 것들을 배웠다. 첫 번째 자세, 두 번째 호흡, 세 번째 상상 이었다. 내 왼쪽에 앉은 Zafer 가 선생님의 말을 한마디 한마디 전부 통역해 줘서 고마운 동시에 너무나 미안했다.. 내가 수업 끝나고 계속 고맙다고 하니까 당연하다는 듯 말해서 더 감동받음.. 따흑흑
어쩌다 그런 맥락이 나왔는지는 모르겠는데 선생님이 한국 노래를 하나 알려달라고 했다. 그래서 고민하다가.. 아리랑을 한 소절 불렀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이 부분을 반 사람들 다 같이 따라 부르는데 너무 신기하고 웃겼음. 뚝딱거리는 악기를 추가하면서 부르니까 더 웃겼다. (쓰는 와중에도 웃는 중) 부르면서 언니가 이 수업을 안 듣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을 했다. ㅋㅋㅋ 언니는 소극적인 사람이라 이런 거 시켰으면 수업 다음날 바꿨을지도...
튀르키예 시골에서 울려 퍼지는 아리랑⬇️
https://www.instagram.com/reel/C-3knO-tu_O/?igsh=NWE1Zjd3dXpwMW9o
약 두 시간가량의 수업이 끝나고 점심시간이 되었다.
점심에는 수박이 나왔다. 이스탄불에서부터 수박 먹고 싶었는데!! 수박 엄청 달고 맛있어서 리필해 먹음. 나는 수박을 좋아해
점심을 먹고는 좀 쉬다가 해변으로 출발했다.
물속 보는 걸 좋아하면서 깊은 바다를 무서워하는 아이러니한 나.. 캠프에서 누들을 빌렸다. 뭐라도 없으면 발이 닿지 않는 바다에 절대 들어갈 수 없다.
트럭 뒤에 타는 낭만... 하지만 우리는 실내 자리에 아늑하게 탔지요^^
캠프에 도착하는 날 돌무쉬에서도 조수석에 앉았던 아흐메트 씨.. 이번 차량도 어쩌다 보니 같이 타고 조수석에 앉았다. 이게 바로 운명? 근데 아흐메트 씨와 말하기까지는 3일이 더 걸렸다. 대장님(무틀루)의 기가 막힌 선곡과 함께 드라이브를 즐겼다.
이제부터 걷기 시작.. 꽤 오래 걸었다. 이렇게 오래 걸어야 할 줄 몰랐어서 당황했다. 등산인줄 몰랐다고요~!! 속으로 운동화 신을걸 운동화신을걸 이 생각을 약 100번 정도 했던 것 같다.
차로는 갈 수 없고 걸어가거나, 배를 타고 바다에서 접근하는 두 가지 방법뿐이라 아는 사람만 가는 해변이다. 그래서 사람도 많이 없고 깨끗했다.
바다에 들어가서 놀고 있으니 저런 배가 많이 보였다. 올루데니즈 해변에서부터 여기저기 다니면서 수영할 수 있게 해주는 보트이다. 카야쿄이 아트캠프의 일정에도 이런 보트트립하는 날이 있다. 다만 저 배는 해적선같이 생겨서 더 재미있어 보였다.
뭐 바다에서 별 걸 하는 건 아니고.. 그냥 둥둥 떠있고 물속 구경하고 이게 다다. 그래도 좋아.. 물이 깨끗해서 물고기가 많이 보인다는 점이 좋았다.
한 번씩 나와서 쉬는 시간에는 엎드려서 잠도 자고, 과자도 먹었다. 배를 타고 돈두르마(아이스크림) 파는 아저씨가 있었는데 판매가 어떤 식으로 성사되는지 궁금했지만 아무도 사지 않아서 알 길이 없었다. 물에서 아이스크림을 사서 돈은 어떻게 내지..?
의문을 해결하지 못하고 다시 캠프로 돌아갔다. 씻고 저녁 전까지 좀 쉬었다.
저녁 존맛이었다. 수영하고 배가 너무 고팠어서 정말 빠른 속도로 흡입했다.
이 날 테이블은 꽤 북적였다. Ceyda, Elif, Tilbe, Duru(?) 등 여럿이 다 같이 앉아서 이야기를 하면서 밥을 먹었다. 직업, 터키드라마 추천, 뭐 이런 잡다한 이야기를 했다.
식사 후에 옆에서 Ceyda, Elif가 무슨 게임을 하고 있길래 궁금해서 뭔가 했더니 Tavla라는 터키 전통 게임이었다. 어릴 때부터 보드게임을 좋아했던 나로서 배우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그래서 Tilbe와 게임을 같이 배웠다. 옆에 계신 분이 알려줬는데 이름을 못 물어봤다. ㅠ
우리나라 윷놀이랑 아주 비슷해서 익히는데 그렇게까지 어렵지는 않았다. 평소에도 머리 쓰는 게임을 좋아하는데 타블라에 중독될 각.. (실제로 지금 중독되어 있다. 매일 휴대폰 앱으로 조금씩 하고 있다.)
밤에는 밴드가 왔다. 밴드 연주를 들으며 다들 따라 부르고, 춤도 추고.. 아주 자유로운 분위기였다.
밴드 연주가 좀 많이 시끄러워져서 혼자 따로 나와서 Tchai를 쓰다듬고 별을 보러 갔다. 근데 반쯤 취한 Ertan이 배회하고 있길래 말을 걸었더니 너무 웃긴 거야. 그래서 둘이 배구하는 곳에 쭈그려 앉아서 대화하며 별을 봤다. 맥주 네 병과 와인 반 병을 마신 얼탄이는 정말 정말 웃겼다. 둘이 얘기하다가 언니가 와서 셋이 얘기하는데 진짜 배 아프도록 웃었음. 뭐 때문에 웃었더라.. 정말 많은 대화를 했는데 너무 웃겨서 기절할 뻔했다. 전혀 그런 이미지로 안 봤는데 정말 웃긴 애였음.
별똥별을 보며 밤이 저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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