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도슨트 교육 1차

과천관에서의 근무를 끝으로 한 달간의 쉬는 시간을 가졌다.

국립현대미술관 도슨트 첫 전시의 마지막 근무

 

그리고 다음 근무지는 드디어 서울관! 서울관에서 해설을 하기 위해 이 긴 길을 달려오지 않았던가..! 드디어 도슨트로 서울관을 밟게 되는구나 싶어서 감회가 새로웠다.

 

당황스러운 점은 교육 이틀 전에 갑자기 그 날 1차 교육을 한다고 통보해와서.. 만약에 회식이나 다른 중요한 약속이 있었으면 어쩔뻔했어 ㅠ 다행히 아무것도 없는 날이었다. 그래서 퇴근하고 부랴부랴 국현 서울관으로 갔다. 시간이 20분 정도 남기에 간단하게 뭐라도 먹고 들어갈까 싶었지만 그랬으면 큰일날뻔..!

 

 

도슨트의 밤이 열렸던 교육동에서 교육이 진행되는 줄 알았는데 사무동이었고, 사무동은 초행길이라 직원분들께 물어물어가며 가야했다. 그래서 딱 10분전에 도착했다. 교육하는 회의실도 못 찾아서 둘레둘레 둘러가고.. 일찍 가서 나쁠건 없다더니 정말 그렇다..

 

간만에 보는 MMCA 마크가 반가웠다.

 

길을 못 찾아서 직원들이 일하는 사무동을 한바퀴 빙 둘렀는데 여태 한 전시들의 포스터가 걸려있었다. 멋있다.. 직원들은 직장이라서 별 감흥이 없겠지만 나는 흥미롭기만 하다.

 

 

무사히 회의실에 도착했다. 안에는 도슨트분들과 교육 담당자님, 학예연구팀 등 사람이 꽤 많았다. 과천과는 다른 느낌..! 학예연구팀원 분들이 약 3~4분 정도 있고 다른 팀(기억안남)도 2명 정도가 참여해서 서울관은 뭔가 다르구나라는게 확 느껴졌다. 그리고 더 잘 느껴지는 것은 도슨트분들의 차이..! 과천관은 아무래도 반드시 거쳐가야 하는 구간이라 나와 같은 기수 분들이 많았는데 이번 전시에는 딱 한분..! 나머지는 다 선배 기수분들이었다. 그래서 조금 두근두근 떨렸다.

너무 신기했던 것은, 내가 이중섭 전때 보고 진짜 멋있다고 생각한 도슨트 분이 이번 전시에 계시는 것.. 도슨트 교육을 듣게 되면서 언젠가 그 분과 같은 전시를 할 날이 올까 생각만 했는데 서울관 첫 전시에서 바로 만나게 될 줄이야..!

 

저녁을 못 먹은 상태여서 준비된 간식을 좀 챙겨서 교육을 듣기 시작했다. 교육 시작 전 담당자님이 이번 전시부터는 전송 이슈로 인해 교육 녹음본 파일을 전달해주지 않는다고 해서 몹시 당황스러웠다. 그래서 녹음기만 빌려주시면 내가 나머지 도슨트분들께 전송하겠다고 해서 얼떨결에 부반장이 되어버렸다.. 첫 서울관 전시에 (작지만) 완장까지 차다니;; 아무튼 열심히 해야겠다 싶었다.

 

소장품전 교육을 듣는데 정말 재미있더라. 도슨트를 하기 전에는 현대미술에 대한 거부감이 있었다. 하지만 알면 알수록, 공부하면 할 수록 많은게 보인다. 전시를 기획한 학예사님의 전시 소개가 끝난 후에 질의 응답 시간이 있었다. 난 보통 이런 분야에 질문이 없는 사람이라 (쓸데 없는 것엔 궁금증이 많음) 조용히 있었는데, 다른 도슨트 선생님들은 질문이 많으셨다. 그리고 질문에서 유식함이 넘쳐서 좀 부끄러웠음.. 나는 저 정도의 지적 수준이 안 되는데 같이 전시를 해도 되는걸까.. 하는 생각이..

 

정~말 자극을 많이 받은 교육이었다.